연구팀장이 고은하를 보며 말한다.
“이로써 고은하님의 연구가 더욱 의미가 있게 되었습니다. 자! 이쪽으로 오십시오.”
고은하는 무슨 이야기인지 물어본다.
“제 연구라니요?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연구팀장은 고태환을 바라본다. 그러자 고태환은 고은하에게 얘기 한다.
“은하야 사실, 여기에 있는 폼필리대 요원들은 전부 나의 DNA를 가지고 연구한 연구결과야. 여기 계신 연구팀장님께서 나에게 투여한 약물 덕에 인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 때문에
많은 힘을 내지 못하고 있어. 물론 강한 ASET에게도 미치지 못하는 힘이지. 하지만 넌 달라 너 한동안 아버지께서 주신 약을 안 먹은 것으로 알고 있어. 맞지?”
고은하는 어벙벙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응, 아버지와는 혜지 아빠가 그렇게 된 후로 왕래가 없었고, 약은 보내왔지만 처다도 안 봤어”
고태환이 대답한다.
“바로 그거야. 넌 약을 먹지 않았는데도 인간의 모습을 유지했고,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ASET처럼, 아니 ASET보다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거야. 그래서 나에게 없는 너의 DNA가 필요해.
앞으로 얼마나 더 강한 적을 만날지 몰라. 그렇기에 너의 도움이 절실하단다.”
고은하가 대답한다.
“그때 몸이 뜨거워진다는 느낌이 있었고, 매우 절망했던 상태라 어떻게 그런 상태가 되는지도 모르고, 정말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태환은 말한다.
“그래. 너의 몸은 만질 수도 없이 뜨겁고, 그 열기에 너의 몸은 원래는 녹았어야 해. 하지만 녹는 속도보다 너의 회복속도가 더 빠르다는 거야.”
고태환은 고은하의 손을 잡아끌고서는 연구실의 깊숙한 곳까지 데리고 간다.
“그리고 은하야 내가 너에게 용서를 구할 것이 하나 있어. 지금은 그냥 내 이야기만 들어줄 수 있겠니?”
고은하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고태환은 연구팀장에게 눈짓을 했고, 연구팀장은 자신이 통상적으로 가지고 다니는 ID카드가 아닌 다른 카드를 꺼내어 굳게 닫힌 철문은 연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동그란 원통에 가득히 어떤 액체가 들어있고, 그 안에는 고은하의 남편인 한성환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한성환은 이미 사람의 형태를 하지 않았고, 단지 머리와 갈기갈기 찢어진 목 아래까지만 있는 상태로 액체 안에 떠있는 상태이다. 살아있는 것인지 호흡기와 여러 개의 관들이 목아래로 연결되어 있다.
고은하는 그 모습을 보고서는 털썩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오빠. 이게 무슨 짓이야.. 성환씨를 왜 그냥 보내주지 않은거야..”
흐느끼며 오열하고 있는 고은하에게 말한다.
“폭발 어렵게 숨이 붙어 있었어. 너의 남편이며, 혜지의 아빠 자나. 그럼 나한테도 가족인 거자나. 일단 진정하고 얘기를 들어봐. 성환 형은 살아있어.”
뇌파를 나타내는 그래프를 보며, 말한다.
“현재 뇌를 죽지 않게 처리를 해놨고, 영양분이 공급되게 해놨어. 그때 당시에는 하반신과 양팔이 없는 상태였는데 너무 손상이 심해서 절단할 수밖에 없었어.
그런데 은하야 네가 있으면 성환형 살릴 수 있어. 너의 회복력을 성환형에게 주입하면 되.”
고은하가 말한다.
“정말 살릴 수 있는 거야? 내가 어떻게 하면 되는데? 뭐든지 할께 성환씨 살려줘.”
고태환이 주저앉은 고은하를 일으켜 의자에 앉힌다. 그리고는 다시 말한다.
“은하야 내가 하는 말 잘 듣고 네가 결정해. 일단 실험이 100%성공할 것이라는 것은 장담 못해. 그리고 아버지의 수첩에 있던 얘기가 사실이고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실험이 아버지가 받았던 실험과 비슷하다면
성환형은 ASET이 될 가능성도 있어. 그리고 성공한다면 우리와 같은 형태로 인간도 ASET도 아닌 존재가 되는 거야. 하지만 은하 너의 남편으로 돌아올 것이고, 혜지의 아빠로 돌아올 거야”
고은하는 고태환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한다.
“나 할래. 그 실험. 어떻게 하면 되는지 말해줘”
그렇게 말한 후 연구 팀장을 향해 고개를 획 돌리니 연구팀장은 놀라며 뒤로 주춤한다.
“팀장님. 꼭 부탁드려요.”
연구팀장은 이내 진정하고 말한다.
“고은하님. 맡겨 주세요. 절대 실망시켜드리지 않겠습니다.”
장소는 바뀌어 한 혜지가 있는 강당이다.
한혜지는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천진난만하게 놀고 있다. 그러다 엄마인 고은하를 보며, 달려온다.
“엄마~ 어디 갔다 왔어요?”
그리고는 고태환을 보며 말한다.
“과자는요?”
고태환이 당황하며 말한다.
“아차차. 이런 그걸 잊었네. 어떻게 하지? 그럼 이걸 줄께”
고두섭과 고태환 그리고 고은하가 사이좋게 찍은 사진을 건네어 준다.
“이건 엄마 어렸을 때 시간을 잡아둔거야. 내겐 보물이니까 꼭 잘 간직해야 한다.”
한혜지는 빙그레 웃는다.
“네! 잘 간직할께요! 그럼 과자 안가져온건 용서할께요!”
그 모습에 고은하, 고태환 모두 미소를 띤다.
한혜지를 방으로 데려간 고은하는 말한다.
“혜지야 엄마는 조금 아파서 연구팀장 아저씨가 주사 놔줄 거야 그러니까 얌전히 자고 있어”
한혜지는 말한다.
“응 알았어 엄마. 아프지 말고 주사 맡고 빨리 나아.”
고은하는 한혜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그럼 당연하지 엄마 건강한 거 알고 있지?”
장소는 바뀌어 연구실이다.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는 침대에 고은하가 누워있다. 그리고는 연구팀장에게 말한다.
“정말 성환씨가 살 수 있는 거죠?”
연구팀장은 말한다.
“우리 몸이 만들어 질 때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세포 설계도가 있습니다. 우리 팀은 이미 한성환씨의 세포 설계도를 추출했고, 복구 될 때는 예전 모습으로 복구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마스크를 집어 들어 고은하에게 가지고 가며 말한다.
“자 이제 마스크를 쓰면 잠이 들것예요. 한숨 푹 자고 나면 모든 것이 끝나니 마음 편히 드세요.”
점점 다가오는 마스크를 보며 고은하는 많은 생각을 한다.
그러한 생각을 하다 보니 눈이 감겨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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