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장은 잠이 든 고은하를 확인하며, 고태환에게 다가간다.


“대장님 시작하겠습니다.”


고태환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인다.


고은하에게 연결되어 있던 실리콘 관과 주사들 그리고 그것들이 연결되어 있는 기계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고은하의 혈액은 분리기에서 여러 개로 분리되고 있다.


그리고는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지 연구팀장은 고태환을 보며 말한다.


“대장님, 준비되시면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고태환은 기계의 버튼을 누르려고 하다 주춤한다.


“연구팀장님, 최악의 상황은 어떻게 되는 거죠?”


연구팀장은 말한다.


“최악일 경우 동생분이 폭주하여 동생분과 동생분의 남편이 죽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지금 우리가 있는 이곳 자체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입니다.”


그의 대답을 들은 고태환은 말한다.


“어차피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도 미래는 없어.”


이러한 말을 하고는 아무런 지체 없이 버튼을 누른다.


그러자 고은하가 누워있던 침대는 유리로된 막이 감싼다. 아무도 침입할 수 없고, 그 안에서 나올 수 없도록 말이다.


그러던 중 머리로 전기 자극을 준다. 그러더니 갑자기 고은하의 몸이 달아오르며 시뻘건 색으로 유리가 물든다.


그런 상태에서 실리콘 관으로 시뻘건 물질이 빠져나온다. 분리기에 들어간 시뻘건 물질은 미리 빼놓았던 물질과 혼합되어 피와 같이 어두운 적색으로 물들어간다.


고태환은 연구팀장에게 말한다.


“아직 인가?”


연구팀장은 말한다.


“지금 현재 50%입니다. 지금만큼 더 추출해야 합니다.”


그렇게 말한 후 부서질 것 같지 않았던 유리에 금이 간다.


고태환은 말한다.


“아직 인가?”


연구팀장은 말한다.


“90%입니다.”


그 후 100%가 된 후 연구팀장은 버튼을 눌러 뇌에 전기 자극을 가한다.


유리가 박살이 나며 그 주변에 사방팔방 튄다.


고태환은 그 후 모두에게 얘기한다.


“모두 괜찮은가?”


그 연구소에 있던 사람들은 괜찮다고 대답한다.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다.


고태환은 고은하에게 묻어 있는 유리 조각들을 정리한다.


“팀장님 즉시 시작하시죠.”


고태환은 연구팀장에게 말하고는 스위치 앞에 서있다.


연구팀장은 말한다.


“알겠습니다. 모두들 준비해.”


다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고태환은 버튼을 눌렀다.


그 후 혼합된 물질은 한성환에 연결되어 있던 관을 통해 주입된다.


그리고 담겨있던 물의 색깔이 붉은 색으로 변한다. 


유리 파괴 때문인지 고은하에게 연결되어 있던 수면 가스관이 찢어져 고은하가 일어난다.


고은하가 게슴츠레하게 눈을 뜨고는 고태환을 찾는다.


“오빠.. 어떻게 됐어?”


깜짝 놀란 고태환은 고은하를 본다. 그리고는 금세 가스관이 찢겨진 것을 보고는 상황판단을 하였다.


“어 은하야 너에게서 필요한걸 조금 뺐어. 지금 형한테 그 물질을 넣는 중이야.”


고은하는 그 소리에 조심스레 일어난다.


“성환씨는 괜찮은 거지?”


고태환이 말한다.


“그럼 괜찮지. 같이 보자.”


그 둘과 그곳에 있는 모든 연구원들은 한성환이 들어있는 곳을 보고 있다.


기다리는 일밖에 할 수 없는 것이다.


그 때 누군가 이야기한다.


“지금 실험체에서 세포분열을 시작했습니다.”


모두 흠칫 놀랐다. 그리고는 여기저기에서 보고가 이어진다.


“혈액공급을 시작합니다.”


“줄기세포 복제를 시작합니다.”


“세포의 설계도에 일치하여 생성되고 있습니다.”


연구팀장이 말한다.


“지금 세포 생성완료까지 2시간 남았습니다. 아직까지는 성공입니다.”


여기저기서 밝게 수근수근된다. 고태환과 고은하가 눈을 마주치며, 미소를 짓고 있다.


그 2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10분과 같이 빨리지나간다.


연구팀장이 말한다.


“지금부터 카운트다운 들어갑니다. 정확히 일분 남았습니다.”


한성환의 몸은 갓 태어난 태아처럼 몸이 작다 성인 얼굴과 성인 목에 점점 줄어들어 신체는 태아와 같다.


그 모습에 고은하가 눈물을 흘린다.


“오빠 성환씨가..  저 모습이... 어떻게 된 거야..”


연구팀장이 말한다.


“세포 설계도는 애초에 가지고 있던 태아의 설계도 입니다. 지금은 저 모습이지만 성인의 줄기세포를 연구하고 설계도가 있으니 


하루면 사망당시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고태환은 고은하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토닥인다.


그때 연구원 한명이 말한다.


“지금부터 신체 활동 시작시키겠습니다.”


연구팀장은 그 말을 한 연구원에게 고개를 끄덕인다.


버튼을 클릭한다. 그러니까 폐가 움직이고,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그 후 모든 연구원이 말한다.


“심장 박동 정상입니다.”


“혈액 정상적으로 이동합니다.”


“근육활동 정상입니다.”


“뇌활동 정상입니다.”


그때였다 갑자기 모든 기기에서 경보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고은하와 고태환은 놀란다. 그리고 연구팀장은 자신의 컴퓨터로 현재 상황을 파악한다.


“폭주하고 있습니다.”


“이대로는 위험합니다.”


“온도가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뇌 온도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위험합니다.”


한성환의 몸이 마치 고은하의 몸처럼 시뻘게진다. 고은하는 바닥의 유리조각을 밟으며, 한성환에게 달려간다.


“성환씨, 안 돼. 정신좀 차려봐.”


고은하는 유리관을 치며, 한성환을 부르고 있다. 유리관 속의 한성환이 갑자기 눈을 떴다. 새빨간 눈으로 고은하를 보고 있다. 


한성환은 마치 태동을 하듯이 꿈틀댄다. 그러더니 그것도 잠시 다시 조용해지며, 눈을 감는다.


고은하는 그 모습을 보고 울부짖는다.


“성환씨! 안 돼! 성환씨! 성환씨!”


연구원들을 말한다.


“다시 안정되고 있습니다.”


카운트다운이 0이 되었다. 연구팀장도 마음을 놓듯이 말한다.


“성공입니다.”


고태환과 고은하는 연구팀장을 바라본다. 그리고 고은하는 기쁨의 눈물인지 무언가 벅차오는지 울음을 터뜨렸다.


고태환은 고은하를 부축하고 의무실로 데려간다.


장소는 바뀌어 의무실이다.


고은하의 발에 박혀있는 유리조각을 제거하니 금세 상처가 아문다.


그리고 한혜지가 의무실로 달려왔다.


“엄마 괜찮아? 아파?”


고은하가 말한다.


“혜지야.. 엄마 안 아파. 다 나았어. 혜지야 곧 있으면 아빠올꺼야.”


한혜지가 말한다.


“진짜? 아빠 오는 거야? 언제 오는데?”


철부지 아이가 엄마를 바라보며, 말하면서 옥구슬 같은 눈물을 흘린다.


그 모습을 본 고태환도 눈물이 핑 돈다.


고은하가 말한다.


“아빠 오면 안녕히 다녀오셨어요 하고 인사해야 한다.”


한혜지가 말한다.


“응, 근데 아빠가 나 못 알아보면 어떻게?”


고은하가 말한다.


“그럴 리 없어. 우리 혜지가 얼마나 아빠랑 똑같이 생겼는데 못알아볼리가 없어”


한혜지가 말한다.


“응 알았어. 그럼 과자 안 먹고 내일 아빠줄꺼야.”


고은하가 말한다.


“그래 혜지야. 이리오렴.”


그리고는 고은하가 한혜지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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