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태환과 고은하는 고두섭을 묻은 후였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고 있는 고은하를 위로하려는 듯 고태환은 어깨에 손을 올린다. 


그리고는 고은하에게 말한다.


“가자 혜지가 기다리고 있어”


고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선다.


수십명의 폼필리대 조직원이 이곳저곳에 앉아있거나 서있었고 그들 모두 일제히 발길을 돌려 어떤 곳인지 모를 방향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이동한곳은 1벙커이다. 


다 부서진 그곳에 문에 들어가니 이게 무슨 일인가


부서졌던 곳은 홀로그램이었으며, 그곳에 최첨단 시설의 우주선이 있는 것이 아닌가?


우주선 입구에 들어가니 어떤 아저씨와 놀고 있는 한혜지가 보인다.


고은하가 한혜지를 보고 눈물을 터트리며, 입으로 손을 막았다. 그것도 눈물을 훔치고 곧 한혜지를 부른다.


“혜지야!”


한혜지가 엄마 쪽을 본다. 그리고는 엄마를 부르며, 울면서 뛰어온다.


극적인 상봉이다.


한혜지가 묻는다.


“엄마 미안해 아빠가 부르는 줄 알고 갔었어... 미안해 엄마.. 흑흑”


고은하는 한혜지를 한번 보고 말이 끝나자 다시 부둥켜안았다.


한혜지가 다시 묻는다.


“엄마 근데 할아버지는?”


고은하는 눈썹을 올리며 당황한다. 그러자 고태환이 말한다.


“할아버지는 나중에 오신대 그러니까 할아버지 걱정 말라고 혜지한테 전해주라고 했어”


한혜지는 대답한다.


“응! 할아버지는 대장님이니까! 많은 사람들을 이끌어야 하니까! 혜지는 괜찮아요.


고은하는 그 얘기에 가슴이 찢어지도록 아파온다.


배경은 바뀌어 고은하와 그의 딸 한혜지가 있는 방이다. 고은하는 한혜지의 흐트러진 머리를 다듬어 주고 있다.


우주선의 방인 듯 벽과 천장 그리고 바닥까지 모두 쇠로 되어 있고 침대와 하나의 옷장 나오지 않는 tv만이 있다. 


똑똑똑


누군가 노크를 한다. 


“들어가도 되겠어?”


고태환이다. 그의 말에 고은하는 대답한다.


“응 들어와”


고태환이 들어오자 고은하는 말한다.


“오빠..머라고 고맙다 전해야 할지 모르겠어.. 정말 고마워.. 그리고 아버지는 미안해..”


그러자 고태환이 기지개를 피며, 말한다. 


“아 아~ 그러말 말고 나랑 잠깐 차나 한잔하자. 혜지야 엄마하고 잠깐 나갔다 올께. 올 때 과자 들고 올 거야!”


그러자 한혜지가 말한다.


“응 엄마 다녀와!”


너무나 의젓하게 얘기 하고 그 모습에 고은하는 엷은 미소를 띤다.


배경은 바뀌어 좁은 통로를 지나고 있다. 그 앞에는 어느 곳인가를 들어가는 문이 있었고 그곳에 다다른다.


고은하가 고태환에게 말한다.


“나도 할 얘기가 있는데.. 어렴풋이 오빠도 나도 그리고 아빠도 뭔가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어.. 그리고 오빠는 왜 개조..”


고태환이 말을 자른다.


“이제 곧 모두 알게 될 거야”


그리고는 그곳에 있는 문에 출입카드를 대고 문을 연다.


그곳은 연구실이었고, 여러 명의 연구원들이 있었다. 


고태환이 말한다.


“지금은 너의 힘이 필요해...”


어느 연구원하나가 다가온다.


“오셨습니까? 이분이 그 분이시군요?”


고태환이 답한다.


“그래 맞아. 일단 은하에게 상황설명부터 해줘”


연구원은 고은하를 보며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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