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하는 대장실 환풍구 위로 숨어들었다. 대장은 대장실에서 집무를 보고 있다.


한혜지는 눈물이 쏟아진다. 용감하던 모습은 어느새 가녀린 한명의 여자로 변했고, 그녀의 손은 폭탄을 설치하고 있었다. 


고은하의 얼굴을 눈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계속 눈물이 흐르고 있다. 


그리고는 작은 소리로 혼잣말을 한다.


“미안해요 아버지...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그렇게 고은하는 그 자리를 빠져나갔고, 고두섭 대장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 고개 숙여 소리 없이 울고 있었다.


집무를 보고 있는 것같이 보였지만 그가 보고 있던 것은 어린모습의 고은하와 고태섭이다. 



고은하는 몰래 벙커를 빠져나왔다 시간은 자정이 다 되어 가고 있었고 빛 하나 없는 암흑이었다. 


달빛에 작게 반짝거리는 안개는 그녀의 시야를 더 가렸다. 



고은하는 창고에 도착하였다. 도착한 창고에서 고은하는 소리를 지른다.


“너희가 원하는 대로 폭탄을 설치했다. 빨리 내 딸을 돌려줘”


하나 둘 슬금슬금 ASET이 고은하의 눈앞으로 나왔고 ASET 대장이 말한다. 


“수고했어! 고은하. 근데 말이야 네 딸 죽었어! 크크큭”


다른 ASET이 말한다. 


“아까 뚫어버린 꼬맹이 계집애가 네 딸이냐?”


창을 던져 한혜지의 배를 뚫은 그 ASET이다. 


“저기 보이지 네 딸 피야”


그곳은 흥건히 피가 많았다. 사실 고태환의 피가 더 많았다. 


고은하는 그것을 보더니 눈동자가 흔들리며,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주저앉아 버렸다. 그리고는 딸을 잃었다는 상실감과 악에 바쳐 소리를 질렀다.


“아!!!! 악!!!!”


그리고는 분노에 찼는지 눈이 검은색으로 변하더니 온몸이 빨개진다. 


옷으로 가리지 않은 모든 살은 마치 피 색깔처럼 붉은 빛을 띠며, 온몸의 혈관이 터질 것처럼 굵어진다.


그리고는 고은하는 계속 소리를 지르고 있었고, 빛을 내고 몸이 불타고 있다. 


고은하의 몸 땀구멍 하나하나에서 실이 총알처럼 튕겨 나왔고 뜨겁게 달궈져서 불의 총알처럼 사방에 튕겨나간다.


ASET은 그 모습을 보고 당황한다.



“머야 저 년 야 죽여 버려”


ASET 백여 마리가 불타고 있는 고은하를 죽이려 달려왔고, 그 순간 수십 명의 사람들이 ASET을 막아섰다. 


그 사람들은 인간의 힘을 넘어서고, 인간의 속도를 넘어선 그들을 막아섰다.


그리고는 뒤에서 고태환이 멋지게 등장하며 나지막하게 말한다.



“폼필리대 등장”


ASET 대장이 소리친다.


“다 죽여 버려”


폼필리대는 고태환이 만든 개조인간의 조직이다. 


폴필리대 조직원은 하나같이 인간을 초월한 힘을 사용하고 있고 각자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ASET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다.



중규모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싸움이 벌어지는 사이에 ASET 대장은 버튼을 누른다.



갑자기 안개들이 어느 한곳으로 집중되고 있다.


그곳을 다름 아닌 고은하가 설치한 폭탄이 있는 곳 위다. 


고은하가 폭탄인 줄 알고 설치했던 그것은 폭탄이 아니었다. 안개를 유도하기 위한 장치였던 것이다.



안개는 점점 모여 타닥타닥 불꽃이 튀더니 점점 강해져 땅을 녹이고 있었다. 더 이상은 막을 수 없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뚫리고 있다. 


벙커아래에서는 지진과 같은 큰소리와 진동으로 천장이 조금씩 부서지고 있다. 



아래에 있던 사람들은 무슨 일인지 보려고 집에서 하나 둘 나온다. 


분명 폭탄이 터져서 죽었어야 하는 자신이 왜 안 죽는지 위에선 무슨 소리인지 의아하게 생각하던 대장은 순간 깨 닳는다.



그러더니 급히 상황실에 연락한다.


“지금 당장 사람들 대피시켜 이곳은 지금 뚫리고 있다. 비상이다.”



싸이렌이 울리고 방송이 나오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우왕좌왕하고 대피 하려 하고 있다.


“이 상황은 실제 상황입니다. 적의 공격이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분들을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계속적인 대피 방송에도 사실 대피할 곳이 없는 이곳에서는 무의미한 일일 뿐이다.



그 때 결국 위는 뚫리고 만다. 


그러자 ASET 대장이 말한다.


“자! 벙커가 뚫렸다. 다들 쳐들어가”


그러더니 더 무서운 기세로 구멍이 커지기 시작했고 구멍은 콜로세움만큼 커져버렸다. 


그 구멍으로 무더기로 ASET들은 쏟아져 내렸고 사람들을 마구 사냥하기 시작했다. 



고태환이 말한다. 고태환의 말은 텔레파시를 통해 모든 조직원에게 들린다.


“아래가 뚫렸다. 모두들 내려가서 막아”


고태환은 고은하를 안아든다. 불은 꺼졌지만 여전히 뜨거운 몸인 고은하를 고태환은 화상을 입어가며 안고 탈출한다.



고태환의 몸은 순식간에 회복되었다.


고태환은 고은하에게 말한다.


“고은하 정신 차려 고은하!”


고은하는 멍한 눈을 고태환에게 돌리고는 갑자기 죽이려는 듯 달려든다.


“아 악! 죽어”


고태환은 고은하의 따귀를 때리고 말한다.


“정신 차려 고은하! 혜지 아직 살아있어! 내가 데리고 있다고!”


고은하의 눈동자가 돌아온다. 그리고는 말한다.


“오빠가 데리고 있는 거야? 혜지 괜찮아? 혜지 괜찮냐고!?”


고태환은 말한다.


“여기서 죽으면 혜지랑도 끝이야! 일단 여기 정리하고 혜지 만나러 가야지. 안전한 곳에 있으니까 걱정 마.”


그리고 고태환과 고은하 둘은 뚫어진 땅을 통해 벙커로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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