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는 또 다시 바뀌어 고은하의 집이다.
고은하가 잠을 자고 있다.
고은하의 꿈속으로 들어간다.
혜지가 보인다. 한혜지가 꿈속에서 허공을 바라보며 말한다.
“아빠? 아빠야? 어디 있어?”
한혜지가 어디론가 뛰어간다.
어디선가 한혜지 아빠인 한성환의 목소리가 들린다.
“혜지야 여기야 이쪽으로 와”
한혜지가 달려가고 있는 앞에서 검은 눈이 보고 있다.
그 순간 고은하는 깼다.
눈을 뜨는 순간 고은하의 눈은 검게 변했다가 돌아왔다.
그리고는 번개같이 침대에서 일어나 한혜지를 찾는다.
엄마의 직감인지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고은하는 어떤 각오라도 한 얼굴로 무장을 하기 시작한다.
모든 무장을 마친 후 문을 나서려는 찰나 남편 한성환이 ASET에게 당해 배에 구멍이 뚫리고 있는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뒤를 돌아본다.
옆집의 사쿠라의 엄마인 히로미가 한혜지를 안고 있는 모습이 순간적으로 보인다.
그리고는 문 밖으로 뛰어 나간다.
벙커 밖으로 뛰어 나간 고은하는 한혜지를 찾아 부르고 있다.
“혜지야! 혜지야 어디 있니? 혜지야 대답좀 해”
안개 속에 있는 폐건물들 사이로 번쩍번쩍 ASET들의 눈이 빛나고 있다.
그리고는 물류 창고 같은 곳에서 목소리가 난다.
목소리가 나니 가지고 온 소총을 겨냥하고 조심스럽게 소리가 나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고은하 니 딸은 여기 있다. 이리 와라”
ASET이다. 어쩐 일인지 ASET이 고은하를 공격하지 않고 부른다.
고은하는 조심스럽게 건물로 들어간다. 어쩐 일인지 고은하는 겁이 나질 않았다.
건물로 들어가니 한혜지가 거미줄에 감싸져 천장에서 길게 늘어뜨려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채 기절해있다.
그 모습을 본 고은하는 이성을 잃지 않고 냉정하게 행동하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혜지야! 괜찮니? 혜지야! 일어나봐!”
한혜지는 일어나지 않았고,
“당장 나와 이 자식들아! 숨어있지 말고 나와”
그러자 웃음소리를 내며 ASET들이 나왔다. 무려 5마리나 있다.
그중 유독 큰 녀석이 있었다. 그 녀석은 키가 3미터는 훌쩍 넘는 듯 보인다.
그 큰 녀석이 거들먹거리며 말을 한다.
“고은하 니 딸은 안 죽었어. 근데 말이야 네가 내말을 안 들으면 죽을 거야. 내가 벙커가 있는 곳을 알거든
내가 말해주는 위치에다 폭탄을 설치해 네가 할 일은 그 뿐이다. 일만 잘되면 네 딸년은 너한테 다시 데려다 주지
아참 그리고 말이야 누군가가 이 사실을 알고 여길 온다면 네 딸년 목숨은 없는 거야”
그리고는 ASET 무리 중 가장 작은 놈이 고은하의 멱살을 잡는다.
고은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노려보기만 할 뿐이다.
대장같이 가장 큰 녀석이 고갯짓을 하자 가장 작은 녀석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그녀를 잡아채서 달린다.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고은하는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캄캄해진다.
기절하지 않으려고 애써 정신을 부여잡고 있었더니 벙커 입구까지 와있다.
걸어서 30분 이상을 온 거리인데 단 몇 초 만에 이곳까지 온 것이다. 그리고는 무엇인가를 떨어뜨리고 말한다.
“오늘 자정까지야. 오늘 자정을 넘기면 네 딸년은 지 애비 곁으로 갈 거야.”
킥킥거리며 말하고는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손바닥만한 폭탄과 종이다. 종이에는 좌표가 있었다.
좌표는 대장실 위다.
단순히 대장을 죽이려 하는 것일까?
고은하는 종이를 구겨버리고는 손에 꽉 쥔 채 오열하며 한혜지를 부른다.
“혜지야!!!”
그것도 잠시 눈물로 범벅이된 얼굴로 비장한 눈을 하고 있다.
고은하는 폭탄과 종이를 들고 제 3벙커를 향해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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