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일어나”


한성환이다. 자고 있는 고은하를 깨운다.


그 소리를 듣고 일어난 고은하는 멀뚱멀뚱 주변을 살핀다.


다름아닌 처음 신혼생활을 시작한 그 집이다.


누군가 문을 두드리고 그 소리를 들은 한성환은 말한다.


“여보 내가 나갈게”


누군가 한성환과 얘기하고 있고 그 상황을 고은하는 지켜 본다.


잠시 후 한성환은 얘기하던 이를 세워 두고 고은하에게 온다.


“여보 지금 나가봐야 할 것같아. 혜지랑 먼저 자. 오늘 좀 늦을 것 같아.”


굳바이 키스를 한후 손을 흔들며 나간다.


자고 있던 혜지가 언제 왔는지 고은하의 뒤에서 손을 흔든다.


한성환은 문을 닫고 나갔다. 한혜지가 고은하의 바지자락을 잡고 흔든다. 


그때 누군가 또 문을 두드린다. 


뭐라고 하는지 입모양만 보이고 들리지 않는다. 옆집의 사쿠라의 엄마인 히로미가 걱정스럽게 보고 있다가 


혜지에게 와서 안았다. 


고은하에게 빨리 가보라는 듯 손짓을 한다.


고은하는 집에 있던 모든 무기를 챙겨 달려간다. 


문밖을 나가니 남편 한성환이 ASET에게 당해 배에 구멍이 뚫리고 있다.


수류탄이 터지고 갑자기 얼굴 가까이로 어떤이의 얼굴이 실루엣으로 다가온다.


“아!악!”


고은하는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깬다. 그녀가 누워있는 곳은 대장실의 소파에 누워있다. 대장의 낡은 야상을 덮고 있다.


언제나 같이 대장은 뒷짐을 지며, 화상으로 일그러져 있는 자신의 왼손에 있는 반지 주변을 엄지로 어루만지고 있다.


고은하는 밖에 사람들을 지켜보는 대장의 뒷모습을 보며 얘기한다.


“죄송합니다. 지금 나가보겠습니다.”


야상을 살짝 걷어내고 굳은 표정으로 소파에서 일어나려고 한다.


소파에서 일어나려 엉덩이를 살짝 드는 순간 대장은 말한다.


“4벙커에는 오늘 일이 있었다고 연락해 두었다.” 잠깜 침묵했다. “너의 오빠를 본거냐?”


화들짝 화를 내는 듯이 제자리에 일어서서 고은하가 말한다.


“그것은 더이상 오빠도 인간도 아니예요. 더이상 그렇게 부르지 말아주세요. 대장님”


고은하 쪽으로 몸을 돌려 고은하에게 얘기한다.


“둘이 있을때는 아버지라 불러도 된다.”


고은하가 왼쪽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얘기한다.


“죄송합니다. 대장님 저희 아버지는 돌아가셨습니다. 그럼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고은하가 등을 돌려 나가려고 할때 대장은 고은하에게 말한다.


“너는!”


고은하가 멈칫한다.


“괜찮은 게냐?”


고은하가 등을 돌린채로 어금니를 꽉 깨문다. 그리고는 별일 아닌 척 말한다.


“무슨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대장은 나가려고 하는 고은하에게 말한다.


“아까 혜지를 보러갔었다. 건강한것 같더구나”


고은하가 대장 쪽으로 획 돌며, 화를 내며 빠르게 걸어온다.


“대장님이 왜 혜지를 보러갑니까?” 말투가 더할 나위 없이 군인이다.


대장이 눈물을 글썽거리며 말한다.


“그래도 그 아이한테는 잘못이 없잖니. 그리고 보고 싶었다.”


고은하가 다시 뒤를 돌아 말한다.


“다시는 그런 짓 하지 마십시오. 다음에는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대장이 가려는 고은하에게 얘기한다.


“미안하구나 은하야”


대장의 말을 들은 고은하는 흐르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재빨리 문을 나간다.


장소는 다시 바뀌어 고은하의 집이다.


사쿠라의 엄마 히로미가 고은하를 반긴다. 


“혜지는 방금 잠들었어. 오늘 힘든일이 일이 있었다면서”


고은하가 다정하게 히로미에게 말을 건넨다. 


“괜찮아. 별일 없었어. 오늘 아버..그사람 왔었다면서?”


말을 얼버무리고는 히로미에게 물었고 히로미는 대답한다.


“응. 대장님 오셨었어. 혜지가 어찌나 좋아하는지..”


그렇게 말을 하고서는 실수라도 한냥 고은하의 눈치를 보고 벌린입을 합주기처럼 다문다.


그리고는 히로미는 나갈 채비를 하며 한혜지와 같이 잠들어 있는 사쿠라를 조심스럽게 안아들고는 고은하에게 말한다.


“어..어 그럼 난 이만 가볼께. 쉬어”


고은하는 히로미에게 다시 상냥하게 대답한다.


“히로미 언제나 고마워. 히로미 없었으면 난..”


히로미는 말한다.


“아냐. 아냐. 언제든 말만해 사쿠라도 좋아하고, 난 언제나 괜찮아. 잘자”


고은하는 대답한다.


“어..어! 그럼 잘가.”


문을 닫고 나간다. 


집 창문으로 본다.


금새 불이 켜진 옆집에서 히로미의 남편이 반기는 것을 실루엣으로 바라본다.


오늘 일이 충격이 컸던지 쌓여있던 설움에 복받친것인지 자고 있는 한혜지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 오열을 한다.


소리를 내지 않으려 손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울고 있다.


한혜지가 잠에서 깨어 고은하에게 말을 건다.


“엄마.. 울어?”


고은하가 한혜지에게 말을 한다.


“아냐 혜지야 엄마가 왜 울어. 안울어.”


한혜지가 고은하를 안고서 말한다.


“엄마 울지마.”


고은하도 한혜지를 안고 흐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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