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악!”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누군가가 다급하게 뛰어 오며,방 사이의 간격처럼 보이는 곳을 지나 소리친다.


“왜 그래? 무슨일이야?”


비명을 지른이는 다름아닌 혜지다.

혜지가 달려온 엄마에게 답한다.


“아..아니예요.. 무서운 꿈을 꿨어”


엄마가 삐그덕 거리는 침대에 앉아 애써 태연한척하는 혜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가까이 가서 얘기한다.


“엄마 옆에 있으니까. 우리 혜지 무서워하지마. 엄마가 우리 혜지 꼭 지켜줄께”


엄마는 확 일어나며, 혜지에게 다그친다.


“일어났으면 세수하고 식탁으로 올것!”


혜지도 당황하며 대답한 후 베시시 웃는다.


“네..네! 금방갈께 엄마”


미소를 지으며, 엄마도 나간다.


배경은 바뀌어 출근하는 엄마를 배웅한다.


“혜지야 엄마 오늘하고 내일하고 못들어오니까 밥잘먹고 잘자고 착하게 있어. 옆집 사쿠라네에서 오늘하고 내일하고 혜지하고 같이 있을꺼야”


전세계 인류가 이 한곳에 갇혀있어 옆집에 일본인과 그 옆집에 러시아인이 살고 있다.


“네..”


시무룩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며 대답한다.


시무룩한 표정을 본 엄마는 혜지와 키를 맞추려 앉아 혜지를 보며 얘기한다.


“혜지야 엄마 금방오니까 조금만 기다려 줄수 있지?”


혜지가 대답한다.


“혜지 아줌마 말씀 잘 듣고 있을테니까 꼭 돌아와요 엄마. 아빠처럼 안오면 안되요”


엄마의 눈시울이 붉어진다.


“혜지가 여기있는데 안오긴 왜 안와. 걱정말고 있어! 엄마 조금 늦는다고 또 몰래 나오고 그러면 안된다.”


혜지가 대답한다.


“네 엄마.. 잘다녀 오세요”


그렇게 모녀는 인사를 나누고 엄마는 떠난다.


배경은 다시 바뀌어 지상으로 나가는 철문앞이다.


혜지 엄마인 고은하 소대장이 자신의 소대원 10명을 세워놓고 얘기한다.


“자! 다들 알고 있듯이 오늘도 우리가 근무다. 우리 3벙커에서 4벙커까지는 걸어서 하루 반나절 걸릴 걸리지만

이번엔 하루만에 갈 거니까 다들 각오 단단히 해”


소대원들의 야유가 들려온다.


야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출입카드를 문에 있는 기계에 태그하니 그 거대했던 문이 굉음을 내며 열린다.


“출발”

+ Recent posts